有是無(있는 것은 바로 없는 것이다)
2009. 1. 7. 20:48
2009. 1. 7. 20:48
◈ 망상을 버리라
이미 일어난 생각은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으키지 말라.
巳起者莫續 未起者不要放起 사기자막득 미기자불요방기
- 임제록-
인생을 살다보면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일도 있지만,
대개가 이미 만들어진 환경에서 피동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더욱이 우리들의 생각은 내 의지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의가 다 저절로 일어나는 것들이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소위 불필요한 망상이라는
범주 속에 드는 것들은,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일어난 망상들을 붙들고 늘어지는 데 있다.
공부를 열심히 지어가는 과정에서도 망상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지속해 가고 있는 경우를 본다.
어떤 때는 망상인 줄 아는 순간 곧바로 버리고 공부로 돌아오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조금만 망상을 부리고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사이 훌쩍 한 시간을 보내버리기가 일쑤다.
망상이란 그야말로 망상이지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도 말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그래서 경계하기를 “이미 일어난 생각은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으키지 말라.” 고 한 것이다.
이런 일이 단지 공부하는 일에만 해당되겠는가.
보통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꼭 필요한 명언이다.
내 주변에 불필요한 일들과 인간관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그만 마무리 짓고 더 이상 지속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일과 관계들을
새롭게 시작할 것은 더욱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굳이 공부인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의 이런 자세가
곧 선심(禪心)을 배워가는 일이다.
선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소박하고
멋있게 사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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