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상을 버리라 
이미 일어난 생각은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으키지 말라. 
巳起者莫續     未起者不要放起 
사기자막득     미기자불요방기 
- 임제록- 
인생을 살다보면 내가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일도 있지만, 
대개가 이미 만들어진 환경에서 
피동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더욱이 우리들의 생각은 내 의지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의가 다 저절로 일어나는 것들이다.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소위 불필요한 망상이라는 
범주 속에 드는 것들은,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일어난 망상들을 붙들고 늘어지는 데 있다. 
공부를 열심히 지어가는 과정에서도 망상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지속해 가고 있는 경우를 본다. 
어떤 때는 망상인 줄 아는 순간 곧바로 버리고 공부로 돌아오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조금만 망상을 부리고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사이 훌쩍 한 시간을 보내버리기가 일쑤다. 
망상이란 그야말로 망상이지 아무런 이익이 없는데도 말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그래서 경계하기를 
“이미 일어난 생각은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으키지 말라.”
고 한 것이다.  
이런 일이 단지 공부하는 일에만 해당되겠는가. 
보통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꼭 필요한 명언이다. 
내 주변에 불필요한 일들과 인간관계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그만 마무리 짓고 더 이상 지속하지 않아도 좋다. 
그렇다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일과 관계들을 
새롭게 시작할 것은 더욱 아님을 깨달을 것이다. 
굳이 공부인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의 이런 자세가 
곧 선심(禪心)을 배워가는 일이다. 
선심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소박하고 
멋있게 사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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