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괴로움도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 ‘마음 나누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얘기, 즉 부처님에 관한 얘기나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기억한다고 해도 그것은 지식일 뿐 체험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알아차린 마음을 도반과 함께 나누는 것을 ‘마음 나누기’라고 합니다. 마음 나누기를 하려면 먼저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첫째, 우리는 자기 마음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자기 마음을 모릅니다. ‘내 마음, 내가 몰라’ 이런 말 있잖아요. 자기를 살피지 않기 때문이에요. 둘째는 마음을 내놓기가 어렵습니다. ‘내 마음을 남에게 들키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오랫동안 자기 마음을 남에게 숨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을 내놓는 일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기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둘째는 알아도 내놓기 어려워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이 정말 자기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도반들과 함께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차리고 내놓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자기 마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몇 번 연습하다 보면 조금씩 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마음을 내놓는 것은 확인 작업을 하는 것이고, 마음 나누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놓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내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차림 또는 깨어 있기라고 합니다. 자각(自覺)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가장 핵심입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자기 상태를 자기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좋으냐 나쁘냐를 따지기 전에 욕심이 일어나면 ‘아, 욕심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먼저 알아차려야 합니다. 욕심이 일어났다고 ‘나쁘다’라고 판단하지 말고,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지금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먼저 자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불교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부처님에 대해서도 공부하지만, 그것은 사실 불교에 대한 지식에 불과해요. 물론 그런 공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깨달음에 이를 수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아는 것이 깨달음이에요. 그래서 늘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먼저 자기 마음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지금 내 마음이 어떠냐, ‘좀 답답합니다’. 왜 답답한가요? 이유가 있습니다. 못 알아들어서 그래요. 못 알아들으면 마음이 답답하죠. ‘마음이 조급합니다’. 왜 조급한가요? 다른 사람과 약속했는데 법문이 늦게 끝나니까, 다음 약속에 늦을까 봐 내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한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불안하고 조급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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