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牛圖  
           
           一. 尋牛(심우)
           1. 첫번째는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심우(尋牛)의 의미는 소를 찾는다는 것으로 여기서 소는 곧 내 마음,

            

                 나 자신 또는 어떤 목표를 말한다.그러나,

 

                우선 중요한 것은소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것,

 

                 즉 우리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의 본성을 잊고

 

                 수많은 유혹 속에서소의 발자취를 잃어 버린 것이다.

 

   


 

 

二. 見跡(견적)

 

 

2. 두 번째는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견적(見跡)이란 흔적을 보았다는 것으로 소의 발자국을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승들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향기로운 풀밭에도, 마을에서 먼 깊은 산 속에도 소 발자국이 있다.

 

마치 하나의 쇠붙이에서 여러 가지 기구가 나오듯이 수많은 존재가

 

내 자신의 내부로부터 만들어짐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三. 見牛(견우)

 

 

3. 세번째는 동자승이 소의 꼬리를 발견하는 그림이다.

 견우(見牛)란 소를 보았다는 것으로 우리의 각작용에 몰입하면 마음의

움직임을 뚜렷이 느낄수 있으며, 우리는 소의 꼬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四. 得牛(득우)


4. 네 번째는 득우(得牛), 즉 '소를 얻다' 이니,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도 마음은갈 길을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

 

 


五. 牧牛(목우)


5. 다섯 번째는 동자 승이 소에게 코뚜레를 꿰어 끌고 가고

 

있는 모습으로 이제 우리는 마음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오랜 동안의 습관으로 제멋대로인

 

마음을 고행과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길들여 나가야

 

한다는 뜻에서 소를 기른다는 의미로 목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또 이 소가 어떤 진흙탕, 어떤 삼 독(三毒)과

 

 유혹 속에 빠질지 모른다. 길을 잘 들이면 소도 점잖아질 것이다.

 

그때에는 고삐를 풀어줘도 주인을 잘 따를 것이다.

 



 

 

六. 騎牛歸家(기우귀가)

 

 

6. 동자승이 소에 올라타고 피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소를 잡아서 채찍과 고삐를 달고,

 

드디어 그 소를 타고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투쟁은 끝났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

 

아니 본래 그러한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

 

 


七. 忘牛存人(망우존인)

 


7. 일곱 번째는 소는 없고동자승만 앉아 있다.

 

망우재인,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 이제 때가 왔으니 우리는 채찍과 고삐를

 

 다 내버리고, 초가집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八. 人牛具忘(인우구망)

 


8.인우구망, 사람도 소도 완전히 잊었다.

 

모든 것이 무(無) 속으로 사라졌다. 무(無)는 바로 한계가 없음이요,

 

모든 편견과 벽이 사라진 자리이다. 하늘은 너무나 광대하며

 

 어떤 메세지도 닿을 수 없다. 의심, 분별, 차별은 지혜속에 존재할 수 없다.

 

여기에는 수많은 스승들의 발자취가 있으며, 범용한 것은 사라졌다.

 

마음은 한없이 한없이 열려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깨달음 같은 것은 찾지 않는다. 또한 나에게 깨닫지 못한 어떤 것도

 

남아 있지않다. 나는 어떠한 상태에도 머물지 않아 눈으로는 나를 볼 수 없다.

 



 

九. 返本還源(반본환원)

 

 

9.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빨갛게 피어 있는 여실한 모습,

 

진리는 맑디 맑습니다. 고요한 마음의 평정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든 형상들을 바라 본다.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자는 어떠한 꾸밈도,

 

성형(成形)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근원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걸음을 옮겼다. 또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다.

 

그러나, 참된 집에 살게 되어 그 무엇도꺼릴 것이 없는 소중한 나를 찾았다.

 

 

 


                               十. 入廛垂手(입전수수)

 


 

10. 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

 

옷은 누더기, 때가 찌들어도 언제나 지복으로 넘쳐 흐른다.

 

 술병을 차고 시장바닥으로 나가 지팡이를 짚고 집으로 돌아온다.

 

술집과 시장으로 가니, 내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도(道)를 세상에 돌리니, 남과 내가 하나가 된다.

 

 

 

 

 

소 등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소를 잘 길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경허선사께서 후학들을 생각하여 심우송(尋牛訟)을 남기신 것같습니다.

소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우선 소가 어디를 헤메고 있는지, 소의 행방부터 찾아야합니다.
소를 찼았으면 소를 항상 지키고 있어야합니다.
앉아 있을 때는 소를 호흡에 둡니다.
들숨과 날숨에 소를 두고 지킵니다.
걸을 때는 소를 발에다 둡니다.
오른발, 왼발 하면서 소를 지킵니다.
발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소를 지켜봅니다.
소는 기회만 있으면 달아나 버립니다.
달아나면 즉시 달아났음을 알아차립니다.
소가 생각에 가 있으면 생각을 지켜봅니다.
생각이 사라지면 소를 다시 호흡이나 발에 둡니다.
세수를 할 때는 세수하는 행위에 소를 둡니다.
밥을 먹을 때는 밥먹는 행위에 소를 둡니다.
잠 들기 전에도 호흡에 소를 둡니다.
소는 강한 자극을 주는 대상이 있으면 그곳으로 달아납니다.
그러면 그 강한 자극이 사라질 때까지 그 대상을 지켜봅니다.
그것이 사라지면 다시 소를 호흡에다 둡니다.
항상 소가 어디 있는지 소의 행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른 것이 있습니까?
이렇게 하다보면 최소한 소 등위에서 떨어져서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 또 소가 달아났습니다.


 

'공 부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봉(淸峰)스님 화두드는법  (0) 2006.08.02
만해(한용운)의尋牛詩  (0) 2006.07.21
부모미생전 여하시아 본래면목  (0) 2006.07.06
선공부  (0) 2006.07.06
견성 (見性) 2  (0) 2006.07.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