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는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애들이 캠핑 한번 다녀 오자고한다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우리 보살이 애들하고 가기로 이미 약속이 되였던 모양이다.금년들어 동해쪽에 3번씩이나다녀 왔었기 때문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못했지만 가족 나들이니 뿌리칠수도없다.
어쨌던 가족들이 원해서 가는것이니까 계획데로 준비를하고 8.27~29일가지2박 3일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구만동 오토캠핑장으로 목적지를 정했다새벽4시 평소데로 알람 소리에 맞춰서 일어나 명상을하고 05시 일을나가서08시 들어와 준비를하고 길을 나섰다 몇일전 비가 내린 탓으로 소양호 상류인인제 까지도 담수가 만땅 되여있었다 이렇게 많은 물이 담겨진 것은 처음봤다.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한가해서 여유롭게 2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넓은 캠핑장에 꽤많은 텐트들이 제각기자리를하고 옹기종기모여서 지지고굽고 일부는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우리도 예약된 텐트 옆에 또하나의텐트를 설치하고 짐보따리를 정리후고기를 구워서 배를 채우면서 놀다보니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한다.애들은 해머를 설치해 줬더니 푹빠져 버렸다 애들 놀이랑 화장실 샤워장등시설이 근처에서는 가장 잘 되여있다.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위놓고 캠프파이어를 했다 날씨가 덥지를않아서 그런지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다행이 날것들이(모기등) 없어서좋았다 소주에 오디 진액을 타서 두어잔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온다애들은 밤이 깊도록 흥을 돋구는데 난 습관데로 9시부터 텐트속에 들어가서떨어졌다.이젠 나도 노장 티가난다 얼마를 자고 일어나서 시간을보니이제 겨우 새벽 01:30분 밖에 않됐다 추워서 어깨가 시려서 잠이 오질않는다날세기를 기다리다 03:00쯤 소변도 볼겸 일어나 화장실에 가니 오히려 거기가 더 훈훈하고 따뜻했다다시 텐트속에 들어가서 떨고 누워 있기가 싫어서 자동차 속으로 들어가히타를 켜고 시간을 보냈다단단히 침낭 까지 준비해서 왔는데도 추웠다 오리털 패딩과 전기담요를 챙겨서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제 원통은 나 하고는 특별한 인연이있는곳이다 수십년전 여기서 군생활을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설악산이 어디가있는지도 모랐는데 처음 보는순간 그 아를다움에 감탄을 했을뿐이였다매년 한두번씩은 한개령을 넘을때도있지만 볼때마다 새롭고 기교한 산세와자연의 오묘함에 푹 빠지곤한다최근엔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이되여 보다 쉽게 동해바다를 즐길수 있지만군대에 있을 때만해도 비포장 좁은 도로에 4-5시간씩 걸렸다.그땐 미시령 한개령은개통도않돼 진부령을 넘어서 다녀야만 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면세상은 많은 변화를 이루어 내고있었다머무름이 없이 늘 변화하면서 새로운 것들을(문명과 문화) 이루어가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그 무시무종의정한바 없는 과정속에서 인연따라 잠시존재 하는것 뿐이다.빈(공)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데어떤것이 나(我)이며 그 무엇이내 것이라고 할것이 있단 말인가? 나는 단독적 내가 아니이며 모든(상)것들로 이루어진 나 일뿐이다.나는 곧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은 곧 나와 다르지않다.그러므로 상을 떠나 살수 없어 상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지만 모든 것들이다 실체가 없고 허망할 뿐이니 한 낱 꿈과 같고 물거품과같고 그림자와같았을 뿐이였다.내가 없으니 머물것이 무엇이며고정된 실체가 없으니 머무를 곳이또한 어디란 말인가?늘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머무름없이 마음을 내라는 ''응무소주 이생기심''''불취어상 여여부동''하라는 가르침데로 집착함이 없이 무위의 자연처럼무념 무상 무주로서 여여하게 살아 가라는 뜻이 아닌가싶다.마음을내여 차속에서 이글을 만들다보니 시간이 6시가 되여 창밖이 밝아 지기 시작한다수건을들고 욕실로가서 더운물로 사워를 하고나니 몸이 좀 풀린다 .여기저기 시설과 주변을 둘러보고 화로에 불을 짚혀서 불을쬐며 앉아있자니 자연속에 온갖 소리들이 아침을 알리는 것 같다.나 또한 자연속에 더불어 살아 있음을 느끼게한다.아침을 누룽지로 때우고 차를끌고 주변 12선녀탕 입구와 만해 기념관그리고 백담사입구 황태마을 매바위 까지 샅샅이 구경을하였다한 철이 지나서 그런지 민박도 팬션도 썰렁하기만했다.어느 한집을 지나다 보니 아저씨가 어젯밤옥수수밭에 침입한 멧돼지를 포획했다면서보여줬다. 어젯밤 두마리나 잡았다고한다멧돼지 때문에 농사를 망친다고 한다.산에서 나무뿌리나 캐먹고살지 쉽게먹고 살라고 남의밭 농사를 망치다가그만 사살되고 말았으니 인과를 받은것아닌가 싶다.옛날 어느 스님은 그냥 먹으라고 쫏지도 않았다고 했는데 무지한 중생들은 이기심때문에 생명을 죽여버리는것을 서슴치 않으니 그 과보를 어떻게 받게될지궁금하다지금 나도 마찬가지다. 파리가 음식에 붙어 더럽다는 생각에 그걸 사정없이 때려잡고 있고 강가에서 낚시줄을 늘렸다 땡겼다 하는 저 태공들도 자기의 즐거움만 알지다른 생명의 존엄성을 모르고 하는 짓이니 과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래만에 정말 편안하고 한가하게 쉬고 있게큼 날씨가 시원하기만하다.용대리 큰 냇가에 맑은물이 철철 흐르건만 들어가고싶은 맘이 없을정도다캠핑은 무더운 한 여름보다 서늘한 요즘이 제격인것 같다.
하루종일 하는일 없이 쉬는것도 무료하기 그지없다그래서 감자와 쪽파 계란을 넣어서 부침가루로 버무려서 빈대떡을 만들어이지방 토속 막걸리를 마시면서 가일층 캠핑의 분위기를 돋구어봤다.옥수수 밤 쌀 막걸리 맛이 예사롭지가않았다.날씨는 비가 올듯이 구름이 잔뜩끼어어두어지 지면서 드디어 살포시 비가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바람이없이내리는비라서 마음도 조용히 비에젖을듯이 축축히 무거워 질것만같다.주인집에가서 어젯밤 잠못잔 얘기를 하니 전기 히타를 대여해준다.켜고 누워있었더니 훈훈하다오늘밤은 떨지않고 잘수있을것 같은데 텐트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단잠을 방해 할것만같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닭볶음으로 저녁을먹고 난 또 일찍 자리에 누웠다일어나서 시계를보니 새벽2시다 귀뜨라미가 바로귓전에서 울어데는걸듣자니 가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사워를하고 짐을 챙겨서 속초로 넘어가서 동해의 푸른바다를보고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보금자리를 찿아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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