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剛 經 大 講 座                               <靑 潭 說 法>

 

간 행 사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는 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왔다”하셨고, 또 이르시기를 “이경 가운데 네 글귀(四句偈)만이라도 지송(持頌)한 공덕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서 보시한 복보다 몇 만배나 수승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이 중국에서 번역된 뒤에 그 주해를 낸 것이 팔백여종이나 되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운 승속남녀의 수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이 경이 전해 온 뒤에도 원효대사·태현법사의 주석이 있고 고려 보조국사는 도속에게 금강경 지송을 적극 권장하였으며 그 뒤로 한국불교도의 필수교과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는바 그 판본(板本)도 수십 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만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본이어서 그 경문을 맹인 독경식으로 읽고 외는 이는 많지만 그 깊은 뜻을 참으로 이해하는 이는 극히 드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은사 청담 큰 스님께서는 평소에 금강경에 대한 특수한 조예가 깊으셨고 선 과 교를 함께 체득하시어 항상 말씀하시기를 『이 경은 최상승의 심지법문(心地法門)으로 삼공(三空)의 진리를 확철(廓徹)하여 금강불괴의 구경지(究竟智)를 증오(證悟)케 하는 성불작조(成佛作祖)의 비전(秘典)이며, 무상보리의 보장(寶藏)』이라고 찬탄하셨고 또 대중을 위해서 여러 번 강설하셨습니다.

정화불사의 원만 성취를 기원하는 사부대중의 청으로 금강경 대법회를 열어 삼칠여일 동안 사자후를 친설(親說)하셨고, 거금(去今) 칠, 팔년 전에 조계사 대법당에서 약 1년여 50여회의 금강경 강설을 하셨는데 그때마다 스님은 현하준령(懸河峻嶺) 같은 무진변(無盡邊)과 자재무애하신 요설방편(樂說方便)으로 현현묘묘(玄玄妙妙)한 심지법문을 가장 평이하고 자미있게 호호진진(浩浩津津)하게 풀어 내셨으며, 소납(小納)등은 그 법문을 길이길이 보전하기 위하여 이를 빠짐없이 녹음하였던 것입니다.

그 뒤에 수년을 지나 큰 스님께서는 제행무상의 법칙을 따라 타계로 옮기셨지만 『육신은 가도 법신(法身)은 상주한다』는 법문과 같이 스님의 법신은 그대로 녹음반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광음이 흘러 갈수록 스님의 법음이자 육성인 음반에 귀를 기우리는 불자가 늘어나게 되어 그것을 다시 만인 앞에 널리 공개하기를 갈망하는 이가 많으므로 그 법음을 다시 문자로 옮겨 엮는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편찬위원으로서 趙明基박사 李鐘益박사 金觀護선생 沈載烈선생을 비롯한 인사로 구성하고 그 법음을 푸는데 주역은 性眞 심재열거사가 전담하고 그 고증역은 法雲 이종익박사와 소납이 담당하여 오면서 춘풍추우 오년의 성상을 쌓아 육천여장의 원고가 정리 되었으며, 다시 보성문화사에서 그 활자화의 작업을 맡아 온 지 약 1년의 광음이 흐른 뒤에 비로소 이 『금강경대강좌』가 햇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유교경에 이르시기를 『나의육신은 사라져도 나의 법신은 불멸하리라』하셨고 열반경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의 몸이 인연 따라 허물어진다고 이르지 말라. 여래는 금강 불괴신을 증득하였나니, 그것은 곧 무상(無常)·괴로움(苦)·무아(無我)·더러움(不淨)의 네 가지 뒤집힌 관념(四顚倒)을 여의고 참다웁고 영원한 것(眞常)·참다운 즐거움(眞樂)·참나(眞我)·참다운 거룩함(眞淨), 이 네 가지 인연을 성취한 상주법신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여래의 설법이 큰 법신이며 또한 범부의 덧없음(無常). 괴로움(苦).나 없음(無我). 더러움(不淨)의 육신을 여읜 것이 금강불괴의 법신입니다. 청담스님께서도 세속 인연 따라 출현하셨던 육신은 인연 따라 숨으셨지만 그 법음의 법신은 이 금강경강좌의 한 권과 함께 그대로 금강 불괴신이며 그대로 금강불괴지혜도피안의 영원한 이상계입니다.

소납 다행히 큰 스님을 모실 인연이 있어 이 세상에서 그 육성의 법음을 친승훈목(親承薰沐)하였고, 또 타계하신 뒤에 그 법신의 음반을 활자화 하게 되니 한편으로는 무한히 슬프기도 하고 또한 기뻐하면서 그 전후전말과 이 경의 무진공덕을 서술하여 간행사에 가름하는 동시에 이 법음의 편찬에 심혈을 다하신 편찬위원 제위와 법음의 녹음보존에 공이 큰 송만덕화보살님 유재호거사님 그리고 활자화에 적극 협조해 주신 출판사측에 감사하여 마지않습니다.

이 인연공덕으로 이 한 권 법문을 수지독송하고 신행수증(信行修證)하는 불자는 물론이요, 경의 말씀과 같이 『이 경이 있는 곳이면 곧 부처님 탑묘가 있는 곳처럼 팔부선신이 수호』 하므로 백가지 재앙이 다 소멸되고 만 가지 복이 일어날 것이며, 모든 마귀 떼가 물러나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중흥의 성업이 성취될 것을 믿고 기원하면서 스스로 경찬하는 바입니다.

 

불멸기원 제 2521년 불탄기원 제 2001년          삼각산 도선사 주지

'금강경(청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大乘正宗分 第三  (0) 2017.08.20
善現起請分 第二  (0) 2017.08.20
法會因由分 第一  (0) 2017.08.20
경經제목해설 (불법 전체의 핵심)  (0) 2017.08.20
금강경강의(청담스님)  (0) 2017.08.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