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없애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요?

"명상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더 집중해야 되지 않을까요?"

(Meditation is a way to deal with stress and negative feelings. That is important, but shouldn't we focus more on removing those stressors and negative influences from our lives?")

 

, 그렇습니다. 있는 병은 치료하고, 병이 들지 않도록 예방해야 합니다. 그처럼 수행은 있는 괴로움은 없애고 다시는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면 우리 마음속에 이미 쌓인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명상을 하면서 느낌이나 마음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면 다시는 화나 짜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할 수 있습니다.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한번 분석해 보세요. 첫째, 욕망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 하기 싫다는 욕구에 사로잡힐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둘째, 기분이 좋다, 나쁘다, 누군가가 좋다, 밉다, 기쁘다, 슬프다 하는 감정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셋째, 옳다, 그르다, 맞다, 틀렸다는 시비하는 마음을 일으킬 때 괴로움이 생겨요. 이 욕망, 감정, 시비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괴로움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일 괴로움이 일어났다면 이 세 가지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 감정, 시비가 일어나는 마음에 늘 깨어 있다면 우리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 알아차림을 통해서 존재의 성질까지 발견해야 합니다. ‘생겨난 것은 다 사라지는구나!’ 하는 무상의 도리를 알아야 해요. 또 어떤 것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무아의 도리도 알아차려야 합니다. 지식이나 생각으로 아는 게 아니라 실제로 관찰을 해서 경험으로 알아차리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괴로움의 원인인 집착하는 대상이 무상하고 무아인 걸 알아 집착할 바가 없음을 깨달으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호흡을 배로 느끼면 안 되나요?

"호흡을 코끝에서만 느껴야 하는 건지요? 저는 명상할 때 호흡의 흐름과 느낌을 배에서 관찰하는 것이 더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

 

"Does it have to be the breathing sensation at the tip of the nose? As for me, it's easier and more natural to observe the flow of the breath and its sensations in my stomach area when I meditate."

 

, 호흡은 코끝에서 느낄 수도 있고, 기관지나 배에서도 느낄 수가 있어요. 어쩌면 배로 호흡을 제일 쉽게 느낀다고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숨이 들어오면 배가 부풀어 오르고 내쉬면 꺼지잖아요. 횡격막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동작이 가장 크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호흡을 배에서 관찰하도록 가르치는 곳도 있습니다. 호흡을 알아차리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의 목표는 호흡 알아차리기를 통해서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호흡은 점점 부드러워집니다. 콧구멍 주위에서 호흡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미세한 호흡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미세한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미세한 감각을 알아차리면 미세한 느낌을 알아차릴 수가 있어요. 물론 호흡을 통해서 알아차리는 미세한 감각은 촉각인데, 감각은 촉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도 있고 생각도 있습니다.

 

감각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느낌이 함께 일어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하거나, 생각할 때는 반드시 어떤 느낌이 일어납니다. 또 그 느낌이 일어나면 뒤따라서 마음이 일어나요. 그래서 수행에 있어서는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들의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인데, 집착의 원인은 욕망이나 감정, 시비심이에요. 그래서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고, 그 수단으로 호흡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다른 곳보다 콧구멍 끝에서 호흡 알아차리는 것이 감각이나 느낌, 마음을 알아차리는 데 비교적 유용합니다. 그래서 콧구멍 끝에서 미세한 호흡을 알아차려라!’ 이렇게 거듭 말하는 것입니다.

 

자세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걸으면서 수행할 수 있고, 서서나 누워서도 할 수 있는데, 앉아서 할 때 제일 집중도가 높습니다. 물론 충분히 연습했다면 움직일 때도 알아차림이 가능하지만 앉아서 할 때가 비교적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좌선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처럼 콧구멍 끝에서 호흡 알아차리기가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콧구멍 끝에서 호흡 알아차리기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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