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경전에도 부처님께서 6년 동안 고행을 할 때 마왕의 유혹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왕의 유혹이란 곧 욕망을 뜻합니다. 마왕의 유혹을 받았을 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문자풀을 입에 물것 같으냐!’
서양 문화에서 항복할 때 백기를 드는 것처럼 인도 문화에서는 ‘항복!’이라고 말할 때 문자풀이라는 것을 입에 무나 봐요. 이 말은 ‘나는 죽어도 항복 안 한다!’ 이런 뜻입니다. 여러분들도 부처님처럼 바로 그런 길에 들어선 겁니다. 자유와 행복을 향한 길을 불교 용어로 ‘해탈과 열반’이라고 해요. 괴로움이 없는 경지를 향해서 여러분들이 지금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이중에 백전백패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90패 또는 80패를 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몇 번 패배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패배했다고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열 번 넘어지면 열한 번째 일어나고, 백 번 넘어지면 백한 번째 일어나는 게 중요합니다.
명상원에 들어와서 명상을 할 때도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남의 시선에 속박을 받으며 명상을 하게 되는데,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여러분들은 자기가 자기를 제어해야 합니다. 집에서 혼자 명상을 하기 때문에 잔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자기가 자기를 감독해야 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감독하는 것을 ‘자제'라고 합니다. 스스로 깨닫는 것을 ‘자각’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명상수련은 ‘자각’과 ‘자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명상원에 들어와서 명상하는 것보다 일시적인 효과는 떨어질 수 있어요. 왜냐하면 명상원에서는 강제로라도 해야 하지만 집에서는 스스로 자제를 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도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는 데에는 온라인 명상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라인 명상을 통해 혼자서 자기를 자제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심자일수록 대중과 같이 명상을 해서 자기식대로 하는 것을 막아야 해요. 그러나 명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에게 의지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법륜 스님의 역할은 여러분들이 다리를 다쳤을 때 사용하는 지팡이와 같아요. 지금 여러분들에게는 지팡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리를 다쳤는데 자기 혼자 걷는다고 지팡이를 집어던진다면 바로 넘어져요. 그러나 다리가 다 나으면 지팡이는 버려야 합니다. 다리가 다 나았는데도 고맙다고 지팡이를 계속 짚고 다니면 사람들이 환자로 알아요. 그러나 언젠가 버려야 할 지팡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지팡이를 버리고 혼자서 걸으면 뒤뚱거리는 움직임을 정상이라고 착각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
방금 아홉 명의 소감문 발표를 들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세 줄입니다.
‘힘들었다.’
‘포기하려다가 하다가 겨우 참았다.’
‘지나고 보니 좋구나.’
제가 소감문을 썼다면 딱 세 줄로 쓸 수 있는 얘기인데 여러분들은 장황하게 한 페이지를 쓰셨어요. (웃음)
여러분은 길들여진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선택하고, 내가 그 결과를 책임지고, 내가 나를 점검하는 그런 길에 도전장을 내밀고 4박 5일 동안 연습해 본 거예요. 그런데 그것만 갖고는 안 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법륜 스님의 법문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은 여러분들에게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데에 참고 사항이지 법륜 스님의 노예가 되면 안 돼요. 이 모든 부처님의 말씀과 법륜 스님의 법문은 한 마디로 이겁니다.
‘네가 네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
법문이 훌륭하다고 해서 ‘나는 법륜 스님만 따라다니면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항상 가까이 있어도 나의 가르침대로 행하지 않으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나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면 그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졸렸네, 안 졸렸네, 됐네, 안 됐네,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연습을 한 번 해봤다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에는 명상 중에 다리를 폈다면 다음에는 안 펴고 해 보고, 이번에는 너무 졸려서 중간에 누워 잤다면 다음에는 졸리더라도 눕지 않아 보는 겁니다. 정신없이 자버리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는 눕지 않는 거예요. 나도 모르게 음식이 입에 들어가 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는 음식을 정해진 양 이상을 먹지 않는 겁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툭 튀어나와 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는 말하지 않는 거예요. 이번에 실패한 건 다음에 또다시 해봅니다. 실패했다고 후회하거나 기죽을 필요가 없어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이 간단하지는 않구나! 그동안 너무 노예로 살았구나!’
다만 이렇게 알면 됩니다. 이걸 알았으니 조금씩 도전해서 점점 주인이 되는 길로 나아가면 됩니다. 위축될 게 아니라 ‘그러니 정말 내가 제대로 해야겠구나!’ 하고 원을 세워야 합니다. 이번 4박 5일이 그런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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