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강의 (05) / 해안 스님▒
如理實見分 第五
여리실견분 제5
■ 경문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불야 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 주석.
수보리야 네뜻이 어떠하냐,
가히 신상 으로써 여래를 본다 하겠느냐, 못하겠느냐,
못함니다.세존이시여
신상으로는 여래라고 하지 못함니다.
● 해설.
부처님 께서는 남달리 설흔두가지(三十二相)의
거룩하신 상을 가졌을 새,
중생들이 혹시나 이 신상이 여래인줄 알까 염려 하시어,
수보리를 불러 물으심에,
수보리는 부처님의 물으시는 뜻을 알고,
못함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허환한 육신을 본 것으로써,
여래의 실다운 법신을 보았다고 할수는 없읍니다. 라고 하였다.
■ 경문.
何以故 如來所設身相 卽非身相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 주석.
어찌한 연고이냐 하면,
여래께서 말씀 하옵신 신상이라는 것도, 곧 신상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 해설.
왜 그런가 하면, 신상은 곧 육신을 말씀 하신 것이니,
육신이 실다운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육신은 지 수 화 풍(땅 물 불 바람의 성질) 을 합하여 조직된 것이고,
따로 자체(실체)가 뚜렷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가 주하고 있는 집 (건축물)이
주추 기둥 들보 중방 연자 도리 평방 등으로 합하여 세운 것이데,
이것을 하나씩 빼어 놓으면,
(집) 이라는 존재는 찿아 볼레야 찿을수 없고,
거짓 이름한 것에 불과한 것이니, 신상이라는 것도 이와 같아,
집이 집이 아니듯이.신상이 신상 아니라는 말이다.
■ 경문.
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 諸相非相 卽見如來.
불고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 제상비상 즉견여래
※ 주석.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고 하사대,
무릇 있는바 상이 다 허망한 것이나,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본것 이니라.
● 해설.
이대문 이금강경 사구계(四句偈) 임을 먼저 말하여 둔다.
사구라는 것은 네 글귀 라는 말이요,"
게" 라는 말은 시나 노래와 같이,
글귀로 된것을 게라고 이름한 것이니,
이러한 사구게가 이경을 알려는 사람에게 더욱 중요한 게가 되니,
이게송에 착안 하여, 깊이깊이 음미하여,
이제까지 발견치 못하였던 자기의 새 세계,
새 천지를 발견 하기를 간절히 부탁 한다.
그러면 이제 본 강의에 들어가 사구게를 말하고저 한다.
● 사구게 해설.
무릇 있는바 상은, 다 허망한 것이나,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닌것만 보면, (모든 상을 보아 상이 아니면)
곧 여래를 본 것이네,
이러한 게송이다.
무릇 있는바 상이라 함은,
이 우주 안에있는 일체 모든 상을 들어 말씀 하신 것이나,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을 들어 말씀 하신것이요,
허망 하다는 것은 다 하나도 실답지 못 하다는 말씀 이시다.
왜 그런고 하면, 있는것은 모두가 필경 없어지고 말며,
그대로 영원히 존재 하지 못하고,
낳는것은 반드시 죽고야 마나니,이러므로 모두가 허망하다는 것이다.
만나면 헤여지게 되고, 부자가 금시에 거지가 되고,
건강하던 사람이 뜻밖에 병신이 되고,
아침에 밥먹던 사람이.저녁에 죽어나가는 등,
허망한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것인가,
그러나, 이것이 모두 남의일로 알고, 자기 일로는 생각하지 않나니,
참으로 허망한 이치를 안 사람은, 몇이 못된다 할것이다.
참으로 허망한 줄을 깨친 사람 이라면,사람과 사람 사이에,
원수와 적을 맺을것이 뭐이며 이 세상에서 주먹을 부르쥐고,
눈알을 부릅뜨고, 발을 동동 거리고,
머리를 쥐어 뜯고, 총뿌리를 겨누고,
칼부림을 하고, 밟고 차고, 살아 갈것이 뭣인가.
입으로는 허망을 말하나, 실로는 허망한 것을 모르는 사람 들이다.
사구 중에서 첫구와 둘쨋구는, 허망한 이치를 설하시고,
세째구와 넷째구는, 허망치 않는 이치를 보이셨으니,
모든 상이 상 아닌것을 알면,곧 여래를 본 것 이라고 말씀 하시었다.
그러면 (상이 상이 아니라)는 말은 무슨 말인가,
쉽게 말하여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고,
하늘이 하늘이 아니고, 땅이 땅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산이 물이요. 물이 산이며,하늘이 땅이요. 땅이 하늘이라는 말도 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보는것이 눈이 아니요, 듣는것이 귀가 아니요,
냄새 맡는것이 코가 아니요, 맛 보는것이 혀가 아니요,
앉고 눕고 서로가고 오고 하는것이, 몸뚱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산이 산이 아니고 무엇이며 물이 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부처님 께서 말씀 하시기를,
가이없는 허공각,(뚜렷한 마음 원각)하나 나타난 바 라고 하시었다.
허공이 각覺 이어니 허공안에 있는 물건이 각이 아니고 무엇이 겠는가,
무량 백천만억의 가지가지 형상이, 각 하나 뿐이요,
천차만별 종종의 일이 모두가 각 하나 뿐인 것임에,
팔만 사천의 모든 번뇌가 오직 하나 뿐인 것이니,
나니 남이니가 무엇이며, 중생이니 수자니 하는상이, 무엇인가,
그러므로 운문 스님께서,
부처가 무엇인가를 물은즉,
운문은 “마른 똥말뚝” 이라고 대답 하였다.
똥 말뚝이 부처 이거니, 무엇이 부처가 아닐것인가,
소동파의 (백억 산서가 취하여 봄 바람에 춤을 추네) 한것도,
이것을 노래 함이요,
(시내소리는 모두 부처의 장광설이요, 산빛은 어찌 청정 법신이 아니랴)
한 글귀도,이 사이의 소식을 말한 것이다.
나는 지금 붓을 들고 이 강의를 초 하고 있다.
이것이 탈고가 되어, 인쇄에 붙여 책으로 만들어져,
이책이 독자의 손으로 들어가,
여러분이 이것을 한자 한자 한줄 한줄 한장 한장씩 읽을줄 안다.
이것을 초하고 있는 나는 누구이며 이것을 읽는 독자는 누구인가,
방금 오월 석양인데, 매미가 울고있구나,
나, 독자, 매미, 이 셋이 다르냐, 같으냐 하나냐 둘이냐,
이것은 독자 여러분의 생각에 맡겨 두거니와,
일체 모든 법이 거짓 이름한 것이요,
실상이 없는 것이니,
이름과 상에 속지 아니하면,
상이 그대로 참이요, 실상인 것이다.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요,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지,
어찌 땅이 하늘이고, 물이 산이 겠는가,
여기서 사람 이라는 명사를 들어서 말해보자,
우리말로 (사람) 이라고 부르는데,
일본 사람들은(히도)라고 하고,
중국사람들은 (렌) 이라고 하고,
영국 사람들은 (맨) 이라고 부른다 한다.
이름은 거짓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렇게 변하고,
달리 할 수 있고, 고칠수 있는 허망한 것이다.
그러나 맨 이라고 하든지, 히도 라고 하든지,
렌 이라고 하든지, 사람 이라고 하든지, 개라고 고치든지, 소라고 고치든지,
사람은 사람이지 짐승이 될수 없는 것이니,
이름과 상에 속지만 않으면 상이 상 아닌 것을 알것이요,
상이 상 아님을 알면,
상 그대로 참인 것을 알게 될새,이것이 상이면서 상이 아니요,
상이 아니면서 상인 이치이니,이것이 그 마음을 항복받는 것이요,
이것이 그마음을 주 한 것이 된다.
그러면 넷째구에
곧 여래를 보리라 하신 말씀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치 않으니,곧 자기 부처인 자성 여래를 본다는 말씀 이시다.
배를 타는것은 배에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요,
강을 건너서 저 언덕에 도달 하려는것이 목적인것 같이,
불교를 알려함은, 그 목적이 자기 자성을 보아 부처 되는데 있는 것이니,
부처가 되면 잘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