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마음이 들뜨거나 흥분될 때는 항상 자기를 봐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 명이 함께 살 때 어떤 사람의 꼬라지가 보기 싫다면 정신질환일 가능성이 절반 정도 됩니다. 이 정도는 가능성이 반반입니다. (모두 웃음) 그런데 같은 부서에 있는 사람이 두 명이나 세 명 이상 보기 싫다는 정도면 거의 100퍼센트 정신질환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평가 기준이 그렇다는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 (침묵)

 

“인정을 안 하나 봐요. (모두 웃음) 그렇게 자기 점검을 빨리 해야 합니다. 여러 명이 같이 있을 때 어떤 한 사람이 마음에 걸린다면 그건 분별심이에요. 그건 수행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보기 싫고, 저것도 보기 싫다’라고 할 정도가 되면 그건 분별심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질환에 속해요. 여러분들이 이런 기준을 딱 갖고 있으면 자기 치료가 굉장히 쉬워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죠. ‘어떻게 내 주위에 있는 인간들은 다 이럴까?’ 자꾸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동시에 2~3명이 보기 싫다는 마음이 딱 일어나면 ‘어, 내가 지금 분별심을 넘어서 정신질환에 속하는 수준이구나’ 하고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정진과 마음 관찰에 몰두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울증이 있어도 자기 컨트롤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생각에 빠져버리죠. 자기 생각에 빠져서 시비를 하니까 다른 사람의 눈에는 미쳐 날뛰는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걸 오늘 꼭 명심하셔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태어나기를 키가 작도록 태어난 사람이 있어요. 신체가 약한 사람도 있고,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죠. 그런 것처럼 정신적으로 차분한 사람도 있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도 있고, 민감한 사람도 있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도 있고, 분열증이 있는 사람도 있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열등한 게 아닌 것처럼, 그 상태를 자기가 알고 인정하면 괜찮아요. 여러분들이 우울증이 있든, 감정 기복이 심하든, 흥분을 잘하든,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그걸 자기가 알아차리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중요한 거죠.

 

몸이 약하거나 아프다고 해서 공동체에 못 사는 건 아니에요.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사는 게 힘들어지는 거예요. 몸이 약하더라도 자기가 약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여기에 맞춰서 조금 힘이 덜 드는 일을 하면 돼요. 다른 사람은 땅을 팔 때 자기는 풀을 뽑는다든지, 다른 사람이 바깥에서 힘쓰는 일을 할 때 자기는 안에서 청소를 한다든지, 이렇게 맞춰서 일하면 되거든요.

 

이것은 게으른 것과는 성격이 달라요. 자기를 잘 알면 회의를 할 때 자기 역량에 맞게 일을 하겠다고 건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부엌에서 일을 하겠습니다’라든지, ‘저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는 이런 일을 좀 맡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내놓고 얘기하면 함께 생활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이런 얘기를 내놓는 것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기를 열등하게 생각 안 해야 편안하게 내놓을 수 있어요. 게으르거나 혹은 그 일을 하기 싫으면 그런 제안을 하기가 부담이 됩니다. 눈치가 보이니까요. 그런데 본인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 처지가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일을 찾아 한다는 자세를 가지면, 몸이 약해도, 병이 있어도, 장애가 있어도, 심리가 불안해도, 우리는 함께 살 수 있고 서로 조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점검을 늘 해야 합니다. 자꾸 남을 탓하기만 하면 자기 점검을 못해요. 아니면 자꾸 억제하거나 자학하게 됩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존재예요. 자학할 필요가 없어요. 억지로 이를 악물고 감정을 억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아, 내가 지금 흥분하고 있구나’

‘아, 내가 지금 병이 발병하고 있구나’

‘아, 내가 지금 감정 기복이 심하구나’

 

이렇게 그냥 알아차릴 뿐이지, 그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그걸 당연시하지도 마세요.

 

‘아, 이런 상태구나. 이런 상태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대중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자기에게 긍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정작 마음에는 봄이 안 오는 삶을 살지 말고, 이렇게 정진을 하셔서 계절의 봄과 함께 마음에도 봄날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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