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賊反荷杖]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이였다

직진 차로가 길게 늘어서 정체가 심하다

신호를받고 진행을하는데 약삭빠른 놈이 우회전 차로에서 갑자기 내앞으로 끼어들어 진로를 방해하고 먼저 사거리를 건너간다

위험을느껴 무례하다는 뜻으로 라이트를

상하로 깜박 거리는 신호를 보냈다.

미안하다고 깜박이로 깜박 깜박 해주면 될텐데 일부러 부레이크를 밟고 차를 천천히 가면서

엿 먹일려고 보복운전을한다.

 

하는짓이 얄미워 계속 전조등을 깜박거리며

비춰 주었더니 차를 도로 가운데 멈춰 세우고 젊은놈이 차에서 내려 문도 열어 놓은체 험상궂고 짜증스러운 얼굴로 ''왜 깜박거려'' 소리를 지르면서 째려보며 닥아온다.

무슨 일이 생길것 같은 긴박한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간다.

이걸 사건을 만들까 하는 생각이 떠 올랐지만 상대를보니 겸손과 양심이 워낙 빈곤해 보였다. 자잘못을 따져봤자 소귀에 경읽기가 될것같아

포기하기로했다. 그리고 뒤에선 밀려있던 차들의 경적 소리가 요란하여 빨리 마무리를 짓는게 상책 일것 같았다.

 

손자병법에 ''상대를 보고 나를알면 백전백승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나를 내려 놓기로 했다. 서있는 그놈을 쳐다보고 창문을 내리면서 웃는 얼굴로 미만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다.

그놈이 보기에 의외 였던지 아니면 내가 생각보다 늙어 보였던지 아무튼 말없이 돌아서서 차를타고 휭 하고 가버린다. 일단은 위기를 모면 했지만 마음속에 화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개자식 싸가지가 바가지 같은새끼 지가 뭘 잘 했다고 큰 소리치며 적반하장 지랄병이냐 등 욕설을 하며 가버린 그놈을 향해 원망을 했다.

 

''저런놈은 어쩔수없다,누구도 고칠수없다''라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에게 내가 시비를 만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냥 상대를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시비를 만들지 않는것이 ''불취어상 여여부동''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인과 원리 그리고 이치를 알고 적절하게

마음을 쓰면서 살아가는것이 현명한 삶이

이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했다 니가 잘못했다 서로가 잘했다고 따지고 시비를 가린다는것은 서로가 자기를

내 세우는 고집을 부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아집이며 아상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모든것은 연기이니까 있는그대로 실체가

없는 실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시비를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내 개념을 세우지 말고 ''있는그대로 보라''

한마음 한생각이 곧 중생도 되고 부처도 된다

상을 지으면 중생이요 상을 여의면 부처다

그놈이 나뿐 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바빴던지 아니면 습관이 그랬던지 그럴수도 있는것이다. 내 입장에서 내 생각데로 그를 나쁘다고 상을 지었던 것이다.

그놈 때문에 오늘 마음 공부를 할수 있었다

그와 나는 말미암아 인연 이였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까 아까 미웠던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처처불상 사사불공''

살펴보면 모든게 다 부처이며 공부거리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생각 돌이켜 자신을 볼수있는 회광반조가 어리석음에서 지혜로 갈수잇는 길손의 안내판이 되여 줄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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