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세음보살의 耳根圓通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오온이 다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여의였느니라. 

 

  行深般若波羅蜜多時 :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이것을 원서(범어)에는 '깊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라고 되어있습니다. 

  편의상 한문 번역으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라고 합니다만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원어 번역대로 생각해야 좋습니다. 

  즉, 깊이 수행했다는 말입니다. 

  한자식은 깊는 반야...가 되는데  깊은 반야를 행할 때에..이렇게 되죠. 

  그러나 원어에서는 깊은 반야를 행한 것이 아니고  깊이 반야를 행할 때에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까 반야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반야행을 깊이

  했다라는 말입니다. 

  의역하면 '관자재보살이 반야행을 깊이 할 때에' 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참 중요합니다. 

  반야행을 하긴 하는데 깊이 했다는 말인데 ... 깊이 해서 일체 모든 고액을 건너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관자재는 흔히 '관세음'이라고도 부릅니다. 

  관세음보살은 이상하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찰에서나 밖에서나 주로 일반인들의 어려운 것을 해결해주고 

  문제를 해소하여 주는....일종의 고충처리를 해주는 분이었습니다. 

  그것 억지로 하라고 하면 아마 안할 것입니다. 

  그런데 관세음은 스스로 하고싶어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부처님 저의 전생 인연은 어떻게 되었기에 제가 이렇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것입니까?

  보살아, 너는 네 스스로 알아보도록 해라. 

  너는 저 마일국의 장자 관세음이었느니라..... 

  그러기 전에 너에게는 특이한 인연이 있으니 네가 알려고 하면 스스로 알게 되리라. 

  그래서 관세음은 열심히 수행을 했습니다. 

  그때에 한 수행을 '반야수행'이라고 합니다. 

  즉 자기를 버리는 수행을 하였어요. 

  그러면 어떻게 자기를 버리고 앎을 버릴 것인가....

  관세음은 특이한 명상법으로 수행하였는데 

  '이 소리를 듣는 자가 누구인가?'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명상 주제였습니다. 

  이 소리.....

  이것을 듣는 자가 누구야? 

  그렇게 계속 생각했어요. 

  누가 듣는가?,,,,,누가 듣는가?.....

  몸이 듣는가?....

  몸이 듣는다면 죽은 자도 들어야 하는데 죽은 자는 듣지 못한다.....

  그럼 마음이 듣는가?

  마음이 듣는다면 마음이 어디 있어야 하는데....무엇이 마음인가?

  이 마음을 볼 수 있는가?

  그런데 몸이 없으면 마음도 없는 것이니....어찌 몸 따로 마음 따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럼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도대체 누가 듣는가?

  누가 듣는가......?

  이렇게 오랫동안 수행했습니다. 

  관세음의 화두는 '누가 듣는가' 였어요.

  그렇게 세월이 지난 어느날 드디어 알았습니다. 

  아, 이 놈이 듣는구나.....!

  그래서 부처님께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부처님 제가 알았습니다. "

   "듣는 놈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 

  "그래 누구더냐?"

  "구원겁전부터 있던 부처요, 관세음(觀世音)입니다." 

  觀世音=세상의 음성을 觀하다. 

  觀=마음으로 보는것

  見=눈으로 보는 것

  看=두루 살펴보는 것

  視=확 터진 것을 보는 것 

  "그래.....네가 이제 듣는 그 자를 제대로 알았구나."

  부처님의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때 관세음은 시야가 밝아지면서

  전생을 환하게 보게 되는 신통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거 전생에 속이와 함께 보타락가산에서의 인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속이=대세지보살의 전신

  저 과거 전생에 관세음은 7살이었고 이름은 '조이'이고, 동생 '속이'는 5살이었습니다. 

  친모가 돌아가시자 계모와 살게 되었는데 

  그 전생에 아이들이 계모에게 빚을 진 것이 있어서... 

  계모가 아이들을 미워했어요. 

  남편이 밖에 일을 하러가면 

  아이들은 광에 가두어 놓고 돌아올 때쯤이 되면 꺼내놓았습니다.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 하루 종일 지내면서 항상 밝은 곳을 원했어요. 

  우리는 언제나 저 밝은 곳에서 뛰어다니면서 놀게 될까? 

  이것이 소원이었어요.

  그러던중 아버지가 배를 타고 외국으로 돈을 벌러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없어서

  매일 광에 갖혀 지내던 어느날 폭풍우가 치고 비바람이 부는 한 밤중에 ....

  계모는 아이들을 광에서 나오라고 하더니 

  횃불을 들려주면서 어서 조각배에 타라고.... 시키면서....조금만 가면 너의 아버지

  가 기다리니 그리로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비바람에 폭풍은 불어오고.... 파도는 산더미처럼 밀려옵니다. 

  그러나 두 아이들은 아버지를 만나려는 일념으로 바다 가운데로 노를 저어나갔는데.....

  얼마 안가서 그만 배는 뒤집히고 아이들은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얼마후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도 없는 무인도에 밀려와서 

  겨우 목숨은 붙어있게 되었어요. 

  춥고 배고프고 외로움은 이루 말로 할수 없었어요. 

  무인도에서 얼마 동안은 바다 생물을 잡아먹고 살았지만 

  겨울이 되자 의지할 데가 없어서 추워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때 조이와 속이는 서로 다음생을 위한 맹세를 각자 옷에다 써놓기로 했어요.  

  손가락에 피를 내어 글씨를 썼습니다. 

  다음생에서는 춥고 어두운 중생을 위해서 살리라.....

  계모처럼 포악한 사람은 착하게 제도하리라. 

  바다에 빠져서 어렵게 된 사람을 구하리라. 

  등등 32가지 원을 옷에다 써놓고 조이와 속이는 부둥켜안고 죽고 말았어요. 

  한편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집안에 들어서면서 기분 좋게 

  조이야....! 속이야....! 귀여운 내 자식, 어디에 있느냐....?면서 

  아들들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아들들은 기척이 없고 

  부인은 상복을 입은 채로 슬피 울면서....말하길....

  아아...여보, 이렇게 억울하고 기믹힌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글세... 아이들이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비오는 날 바다로 나가기에 

  가지마라고 타일러서 자게 했는데.... 

  다음날 아이들은 없고 ....바닷가에 매놓은 배도 없지 뭡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을 풀어서 아이들은 찾아 사방에 수소문을 내었으나

  바다에도....들에도.....산에도 없으니 .... 

  이렇게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당신이 없을 때 아이들을 잘 지키고 보호하여야 하는데 그것을 못했으니 무슨 낯으

  로 당신을 볼 것이며 그 책임을 어떻게 모면하겠습니까?

  그래서 당신이 오면 이 말을 하고 죽으려고 이렇게 칼을 품고 매일 잠을 잤습니다. 

  하고는 품에서 칼을 꺼내어 죽으려는 시늉을 했어요. 

  그러자 남편이 붙잡으면서......울면서.... 

  아, 아...! 아이들이 행방불명이고 당신 마저 죽으면 나는 어찌하란 말이요.....

  당신의 책임이 아니니까, 나를 보아서라도 그러지 마시오.....

  그렇게 그날은 넘어갔으나....

  아버지는 매일 바다에 나와서 혹시 아들들이 돌아올지 모른다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비가 오고 눈이 오고....바람이 불고....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안 돌아오자

  큰 배를 놓아 샅샅히 바다를 뒤졌는데 .....

  보타락가 무인도 섬에서 백골 2개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 옆에 바람에 펄럭이는 다 떨어진 옷의 글씨를 보니 

  아들들이 틀림없었습니다.  

  네..../ 아버지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역시 똑같이 원을 세웠습니다. 

  "이 세상에 어리석은 자들은 내가 다 제도하리라....."

  그리고 아들들을 보타락가산에서 화장을 하고 돌아오니까 

  부인은 이미 뱃사공과 어디로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전생 인연이었습니다. 

  그때 부친은 석가모니불이었고 

  속이는 후에 대세지라는 대보살이 되었고 

  조이는 관세음이라는 보살이 되어서 

  부처님 도량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안 관세음보살은 즉시 일어나 전생에 세운 원을 다시 세웁니다. 

  그것이 32가지 원인데 

  내용이 주로 일체 중생의 어려움을 언제든지 들어주겠다는 원이었어요. 

  그래서 평생을 부처님 곁에 계시면서 중생의 고충처리를 하다가

  나중에 열반에 들어서 지금은 극락세계에 계십니다. 

  극락세계의 삼존불하면 아미타불,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입니다. 

  절에 무량수전이나 극락전에 가면... 큰 절에는 3존불이 있습니다. 

  지장보살님은 달라요. 

  그 분도 기구한 인연이 있는데 

  그 분은 지금 지옥에서 중생을 제도하기로 맹세했어요. 

  그래서 10대왕이 계시는 곳에 계십니다. 

  지장전이나, 10왕전에 가보세요.

  거기 계시는 분이 지장보살인데 그 인연은 나중에 말해드릴 께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만난 것도 한 생의 인연이 아닙니다. 

  지나다가 옷깃만 스쳐도....말만 몇마디 하여도 3년간 알고 지냈던 인연이라고 합니다. 

  부부 역시 3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 부부가 되는데...

  옛날 학능라존자라는 분이 중국에 계셨는데

  그분은 5백마리의 학을 몰고 다니셨어요. 

  5백마리 학이 웬일인지 학능라 스님을 따라다닙니다. 

  나중에 도를 깨닫고 보니까 학들은 전생에 자기 제자 500명이었는데 

  스승은 열심히 수행해서 다시 사람이 되었고 도를 이루었으나 

  제자들은 부처님의 밥을 얻어먹기는 하고 수행은 게을리 하여

  낮은 단계인 축생....학으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저도 전생부터 좋은 인연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좀 부족해도 잘 봐주시고 이 인연 오래 오래가면서
 
  서로 탁마하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관세음보살이 이런 전생을 알게 되고 신통을 얻은 것을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고 합니다. 

  즉, 이 소리를 누가 듣는가....?

  이 듣는 주인공을 통하게 되었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뛰어난 변재를 얻고 나중에 부처님을 대신해서 설법도 하였는데 

  이 반야심경도 부처님을 대신해서 관세음보살이 설한 것입니다. 

  그런데 반야심경 첫 머리에 관세음보살은 반야수행을 깊이 하였다고 했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반야수행은 정말 깊이 해야 합니다. 어물쩍 하면 안 되요. 

  성철스님이 꿈 속에서도 잊지말고 공부할 정도로 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깊이 하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끈끈한 아교와 같습니다. 

  더럽고 추한 곳에는 더 달려가서 집착해요. 웬만한 수행으로 그것 떼어내기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깊이 닦아놓지 않으면 안되요. 

  깊이 해야 바른 깨달음이 오고 한번 깨달으면 다시는 유혹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선사들이 깨달았나를 시험하는 것도 유혹되지 않나 그것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말을 잘하여....근사한 격외구를 써서 도를 표현하면 

  인가하겠지 하고 생각하고 찾아가겠지만 

  선사는 아는 것을 묻지 않고....대뜸을 욕을 하여 상대의 반응을 봅니다. 

  얼토당토않게 욕을 얻어먹고 얼굴이 고요하고 아무렇지도 않으면

  그때 좀 말할 상대구나 하고 말하나...

  혹시라도 동요가 있거나 멋적어하는 표정이면 ...즉시 돌아앉으면서 

  가라고 해요.....그런 경지로 도를 논하려고 하다니....하면서 말입니다. 

  이 소식은 여러분이 고요했을 때 아는 것이지 동요하는 마음,

  분별하는 마음으로는 도저히 모릅니다. 

  누가 듣는가...? 이것 몰라요. 

  혹 알았다 해도 표현하지 못하고.....선사 앞에서 표현했다 하여도 엉뚱한 것을

  표현할 뿐입니다.  

  이 공부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대개 알아도 무의식에 다 고꾸라집니다. 

  그렇기 땜에 이왕 수행하려면....

  자기를 버리려면.....

  깊이 해야 해요. 

  염불선을 하는 사람은..... 24시간 관세음보살을 불러야 하고 

  화두를 드는 사람도 24시간 화두만 들리는 경지를 체험해서 

  완전히 무심 삼매....24시간 지속되면 무심삼매라 해요.

  무심삼매라고 해서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 아니고요. 

  아무 생각도 없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방편을 잡는 것입니다. 

  그것이 화두입니다. 

  화두로 24시간 줄기차게 지속되는 사람은 

  화두를 들지 않아도 무심이 됩니다. 

  나중에 화두조차 버리고 무심만 남아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화두를 들지만 나중에는 화두도 버리고 무심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화두를 버리는 날은 무심을 얻은 때입니다. 

  그때는 유혹되지 않을 때이고요. 참 자유를 얻었을 때입니다. 

  관세음은 깊이 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난 경지를 얻은 것입니다.  

  오랫동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혜능은 8개월간 했고.... 

  부처님은 6년간 했어요.

  어떤 스님은 3년간.....효봉스님은 1년 6개월간....영가스님은  즉석에서 집중하고

  깊이 했어요. 

  그렇게 짧지만.... 

  모두 깊이 했습니다. 

  오래하려고 하지 말고 짧은 시간을 해도 

  진중하게... 깊게.....전신을 바쳐서.....생명을 바쳐서 하면 

  어찌 어리석음을 떨치고 지혜로움으로 나아가지 못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단 5분을 하여도.....깊이....

  108배를 하여도 깊이 하여 진실에 성큼 다가가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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