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空의 의미 *
우주만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하거나 바뀌고 있으며, 변하고 바뀌는 과정에 이것과 저것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의존의 관계로 그 존재가 가능합니다.전자는 ‘무상공無常空’이라하고 후자는 ‘연기공緣起空’이라 합니다.무상하기 때문에 공하고 연기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에 공하다고하며 이말은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라고 할 만한 고정불변의 자성自性이 없다(무자성無自性)는 의미로서 무아無我를 뜻합니다.

무아란?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있기는 있으나 나라고 할 만한 고정불변의 스스로의 성품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이것과 저것이 서로 혼재되어 한시적限時的으로 가립假立된 존재이므로 ‘나’아닌 것이 인연(상황, 여건, 조건)따라 모였다 흩어지는 비아非我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아공我空이라하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만상이 다 그러하기 때문에 법공法空이라 합니다.

무상을 알면 욕심(바라는 마음)이 없어지고, 연기를 알면 모든 것을 하나(전체)로 연결해서 보고 이것과 저것의 주고받는 관계성을 알기 때문에 세상에 필요치 않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진실을 꿰뚫어 알게 됩니다. 인간 중심으로 보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으나 전체로 보면 상생相生의 관계라는 말입니다.

무상을 보고 연기를 보면 공을 보고 공을 보면 여래如來를 본다고 하였기 때문에 공의 의미를 확실하게 깨달으면 무궁무진한 지혜가 발현되고, 이 지혜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 예로서,남편이 술을 좋아해 가정을 돌보지 않고 매일 친구들과 어울리고 술에 취해 들어온다면 이 사실을 좋아할 아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내의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같이 어울려 노는 사람들과 술을 파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연 따라 좋고 나쁨은 있으나 고정불변의 좋고 나쁨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무자성이고 공하다는 말입니다.나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보면 모든 것에 분별이 있고 차별이 있으나 전체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분별과 차별이 없다는 것이 진리(원리)입니다. 수행자는 항상 전체를 보고 전체를 볼 때 지혜는 발현됩니다.

지혜는 늘 너와 나를 이익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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