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강의(4)/해안 스님▒
妙行無住分 第四
묘행무주분 제4.
■ 경문.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부차 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所謂 不住色 布施 不住聲香 味觸法 布施
소위 부주색 보시 부주성향 미촉법 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 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수보리 보살 응여시 보시 부주어상 하이고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 주석.
그리고 또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법에 집착한 바 없이 보시를 행할지니,
이른바 색에 머물지 않고 보시할 것이며
소리나 향기나 냄새나 맛이나 부딪침이
법에 착하지 않고, 보시할 지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와같이
보시하여 상에 착하지 말라함은,
어찌한 연고이냐,
만약 보살이 상에 주하지않고 보시하면,
그복덕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리지 못할 지니라.
● 해설.
이경의 법문이
처음 수보리가 아뇩다라 샴막 삼보리마음을 낸 이는,
그 마음을 어떻게 머므르며 어떻게 항복 받으오리까 하고,
가르침을 청 하였을새,
이 대문에서,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라고 말씀 하신데 까지는,
그 마음을 항복받는 법을 가르쳐 보이시고,
이 대문에 와서는
그 마음을 머무르는 법을 일러주신 것이다.
수보리야
보살이 법에 집착 함이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니라 하셨다.
예를들면
"빛"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부딪침"이나 "법"
이것은 육진을 말한 것인데
눈 귀 코 혀 몸 뜻 육근경계 (眼耳鼻舌身意六根境界)에
주하지 말고 보시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마음의 주처를 일러 주신 말씀이시다.
여기서 여러분의 의심이 생길것이니,
부주不住 를 말한 것으로 어찌하여 주住를 삼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이다.
눈을 감고 묵묵히 생각하여 보라,
우리들의 본 마음의 주처가 어디인가?
산인가 들인가, 바다인가 천상인가,
지하인가 전라도 인가 충청도인가,
아니 동양인가 서양인가,
아무리 천상천하 시방세계를 다 돌아 보아도 우리 본심의 주처를 알수 없는 것이다.
육근六根 에도 주하지않고,
육진六塵 에도 주하지 아니하여, 주가 없는 그곳이,
이 우리의 깨끗한 본심本心 의 주처이니 상에 주하지 말고 보시 하라함은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를 하라는 말씀 이시다.
보시란 무엇인가,
물질로나, 법으로나 남에게 베풀어 주는것을 보시라 하나니,
보살이 피안에 이르는 방편으로 만행을 닦는것이나,
일만가지 행이 육바라밀에 지나지 않는 것이요.
육도문 가운데에도 보시가 머리가 되는 것이니
계를 닦는것과 지혜를 밝히는것은 보시의 다음이다
그러므로 보시는 피안에 이르는데 가장 빠른 길이 된다.
어째서 그러한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웁고 더러운 죄악의 근본이,
모두 탐욕에서 기인되는 것인데,
보시는 이탐욕의 무서운 병근을 다스리는 선약도 되고,
자비심의 등불도 되기 때문이다.
왜 그러한가,
보시는 내것을 널리 베풀어 준다는 뜻이니,
준다는것은 곧 놓아 버린다는 뜻이된다.
우리는 참으로 잘 살기 위하여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놓아 버려야 한다. 이것이 참으로 보시인 것이다,
눈도 놓아 버리고 귀도 놓아 버리고 코도 혀도 몸도,
알음아리도 놓아 버려야 한다.
이것이 참으로 보시인 것이다.
모두를 놓아 버리고 한 물건도 더 놓을 것이 없이
가난하게 된 때가 바로 잘 살게 될 때요.
거기가 도피안이요. 그곳이 극락 세계인 것이다.
여기서 또 이런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보시라 함은 주고 받는자가 있고 주고 받는 물건이 있을것이니
어떻게 상에 주하지 않고 보시를 행할 것인가,
이런생각을 하지 말라.
하늘이 비와 이슬을 내리고, 땅이 만물을 기르되
내가 보시 한다는 상이 없이 하고 있으며,
햇빛과 공기가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내 마음이 깨끗하면, 육근이 육근이 아니요,
육진이 육진이 아닌 것이니 주는자가, 받는자가 있고, 주고받고 하는물건이
천만가지가 되기로서 어찌 한 사람인들 볼수 있으며
한 물건 인들 있을수 있으랴.
이것이 상에 머물지않는 보시이니
이와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하면 이 복덕이야 말로,
사량 할수 없이 크다는 말이다.
■ 경문.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상하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 주석.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냐,
동방 허공을 가히 사량 하겠는가,못함니다. 세존 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사유 상하 허공을 가히 사량 할수 있는가,
못함니다. 세존이시여.
● 해설.
부처님의 설법이, 매양 법 을 먼저 설하시고,
다음에 비유를 들어 보이기도 하시고 먼저 비유를 들어 보이고,
다음에 법을 설하기도 하였으니,
그러한 예로 여기서는, 상에 주하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이,
한량없이 큼을 말씀 하시고저 먼저 허공의 비유를 드신 것이다,
사유는 동서남북의 사이가 되는 것이요,
상하는 위 아래이니,동서남북과 사유와 상하를 합하면,시방 허공이된다.
■ 경문.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 주석.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주하지 않고 보시 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같아, 가히 사량 할수 없나니라.
● 해설.
먼저 비유를 드시고, 이 대문에서 법을 들어 보이셔,
저 가이없고 위 아래가 없는 것과같이,
상에 머물지 않고 하는 보시복덕(布施福德) 도,
크고 커서, 어떻다고 사량할 수 없나니라 하신 것이다.
■ 경문.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 주석.
수보리야 보살이 다만 가르친바 대로 주할지니라.
● 해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의 물음에 따라 마음 주하는 법을 말씀 하시고,
이 대문에서 윗 말들을 매잘라,
내가 위에서 알려준 바와같이
그 마음을 머무르 라고(住)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