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고집멸도도 없으며

 

 

乃至 無老死

내지 무노사

내지 늙음과 죽음도 없고

亦無老死盡

역무노사진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도 없으며

이것 지난 번과 연결해서 지난번에 끝내야하는데 못해서 오늘로 넘어온 것입니다.

12인연에서 무명이 처음 시작이고 늙음과 죽음은 맨 마지막인데

공空은 텅 비워져서 거기에는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다함도 없다는 말입니다.

생노병사가 다했다는 말은 생노병사가 끝났다는 말로서

윤회를 끊고 다시는 윤회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인데

공은 텅 비어서 생노병사가 있지도 않고 생노병사가 끝났다는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텅빈 공에 대해서 계속 설법하고 있는 것입니다.

無苦集滅道(무고집멸도)

괴로움, 집착, 멸함, 길(道)도 없으며

오늘은 사성제(四聖際)입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첫 설법인데 그 첫째가 고(苦괴로움)입니다.

바로 4가지 괴로움에 대한 것입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입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그런데 부처님은 태어남을 괴로움이라고 보았습니다.

태어날 때 아이 입장에서는 고통스럽 잖아요. 물론 어머니도 괴롭지만

어머니의 안락한 궁전을 벗어나서 좁고 길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은 고통입니다.

환경도 다르니까 놀라고...두렵고...그래서 아이는 울어요.

막 소리치고 울죠...앙! 앙! 싫단말야...전생에서도 살기가 지긋 지긋했는데....

또 살아야 한다니...앙앙! 싫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고, 죽음을 다시 맛보아야 하고

자식 새끼가 속 썩혀서 가슴이 문드러졌는데...싫어싫어! 앙앙!!

그렇게 울다가 울음을 그치면 전생을 다 잊고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데요.

그래서 태어남도 고통이라고 했어요.

물론 늙음도 고통이고...

젊음은 그 자체로 희망이잖아요.

무엇이든지 될 것 같고...사랑에 대한 느낌도....성공에 대한 느낌도 다 싱싱하고

풋풋해요.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몸이 말 안듣고...

아침에 일어나면 무겁고 무릎은 관절염 때문에 시큰거리고

얼굴에 주름은 늘어서 보기 싫고

젊은 사람들이 무시하면 자존심상하지만 힘으로는 안되서 져주어야 하고

하고 싶은 것은 안되어서 실패도 맛보고....살날은 얼마 없어

인생이 자꾸 아쉽기만 합니다.

다시 산다면 이렇게 했을걸 하는 후회는 있고....되돌아갈 수는 없고

그래서 늙음을 고통이라고 본 것입니다.

병듦도 고통입니다. 인생에서 병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전에는 몰랐는데 요즘 이상하게 심장이 나빠져서 2년 정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간혹 가슴에 통증이 옵니다.

숨쉬기 힘들 때가 있고 그래서 병원에 다녀보니까 맨 아픈 사람야요.

항상 장이 예민해서 얼마전에는 암 인가부다하고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대장이 실핏줄이 나있는 것이 보이길레 염증인가부다했더니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항문을 보여주는데

내시경을 돌려서 안에서 항문을 찍는데 뭐이 시커먼게 항문 주변에 있는데

꼭 포도송이같은 큰 것이 하나 보여요

그래서 항문 치질이 심하여 암이 됐나부다했더니

10일 뒤에 오라해서 가보니까 대장이 깨끗하데요....

그래서 그 포도송이는 뭡니까 하고 물었더니 기계가 항문에 끼어있는 것이었데요.

그때 보니까 웬 내시경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지 한참 기다렸어요.

병이 인생에 큰 고통이잖아요.

마음병도 큰 고통이고...죽음도 고통이고...

이번에 벽송사 가는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님 부인은 혈압으로 뇌출혈이 있어서

1년 가까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첨에는 다 7일안에 죽는다했는데

이제 겨우 집안식구 알아볼 정도로 호전 되었으나 아직 몸도 못 가누어요.

여전히 중환자고....40대 초반인데...

그러니 그 기사님의 심적 고통이 어떻겠습니까?

돈도 돈이지만...

병...그리고 죽음까지....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필연입니다.

죽을 때 어떤 사람은 몇 개월을 질질 끌다 죽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짧게 금방 죽고....이것은 차라리 나아요.

죽지도 않고 속 썩히면 환자나 가족이나 다 고통이잖아요.

금강경을 많이 읽으면 자는 듯이 간다는데 나이들은 사람은 그것이 희망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지금부터 금강경 읽는 연습 만이 하세요.

가을이 되면 저 낙엽처럼 인생도 언젠가는 가는데...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앞 선배들도 모두 갔고 우리도 그렇게 갑니다

잘났네...못났네 해도 결국 모두 가요....

어차피 누구나 죽는다하지만 인간의 생노병사는 필연입니다.

이 생노병사의 네가지 고통 때문에 종교는 생겨났어요

불교는 생사해탈이 목표이고

유신론 종교에서는 영생을 원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해서 영생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짧은 인생이 허망해서 그것을 돌파하는 돌출구로 종교가 생겨난 것입니다.

종교는 현재 유신론 종교와 무신론 종교 이렇게 두가지입니다.

신神을 믿는 종교와 법法을 믿는 종교 불교는 당연히 무신론 종교기 땜에

모든 것을 과학적인 눈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신을 믿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가지만

우리나라는 유달리 신을 믿기 좋아하여 유신론 종교가 번성합니다.

일요일 되면 자랑스럽게 씩씩하게 신당으로 가요

이 모두가 신에게 의존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불행인 생노병사를 바꿔보려는 몸부림이지요.

집集은 집착, 집합등으로 번역할 수있는데

모든 것은 집합되었느니라....어느 것도 고유한 나(我)는 없고

지수화풍이 모여서 생명체가 되고...또한 여러 재료가 모여서 집도 되고 하는 것이지

어떤 것도 절대적인 나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여서 이루어졌다 이것이 부처님의 관법입니다

부처님 당시 인도는 힌두교를 믿는 나라였습니다

브라만, 비슈누, 시바가 큰 신인데 셋이나 하나라고 해요

창조하는 신은 브라만

유지 보수는 비슈누

파괴는 시바라고 부르지만 한 신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신관은 아트만 사상에서 나왔어요

우주에는 절대 불변하는 근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이 아트만이고 신이다

그 아트만은 만물의 근원이다

그런 사상이 있어서 신이 있는데

웬일인지 부처님은 그 아트만을 철저히 부정했습니다

만물의 근원은 공이니라

공에서 만물이 나왔고 만물은 다시 공으로 돌아간다.

공이었다가 만물이었다가를 반복하는 것이 우주이다.

따라서 색과 공은 하나이고

물도 근원이고 공도 근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트만을 부정하고

만물은 원소들의 집합이니라 라고 말한 것이 집集입니다

그 옛날에 참 대단한 선언을 했는데 물론 싯다르타라는 왕자신분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용했겠지만 그당시 누가 그런 말하면 믿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똑똑한 제자들은 믿었고 알았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불교가 크게 전파된 것입니다

集자는 모을 집자입니다

집합集合하다 할 때 집자이죠

그래서 불교는 무아를 말하는 종교입니다

그러니까 불교는 한마디로 앉은 자리에서 생노병사를 벗어나게 합니다

대단해요. 부처님 말입니다.

나가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윤회할 것이며 무엇이 죽는단 말인가?

무엇이 병들고, 늙는단 말인가?

너는 본래 없음을 깨달으라

골짜기가 생기면 긴 휘파람 소리가 나듯

선풍기가 돌아가면 일원상이 생기듯

지수화풍 4대가 모여서 너의 몸이 되고

네 몸이라는 그릇 안에 마음이라는 현상이 있을 뿐

그 그릇이 흩어지면

마치 밧데리 약이 다하면 시계가 정지하듯

너의 영혼도 마음도 사라지는 것인데

도대체 무엇이 영원한가

한순간 깨달으라.너는 본래 없음을....

그러면 즉시 생노병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것입니다.

부처님 설법은 간단해요

네가 잘못알고 있는 것을 바꿔라

그러면 너는 해탈이다.

그러나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직도

생노병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까.

集에 대한 이해를 못하는 것입니다.

골짜기가 비워져서 나는 휘파람 소리인지 모르고

골짜기 주인이 있고 거기에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알고 있는 것에는 가짜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몸에 무엇이...주인이....나가... 있는줄 알지만

사실은 이렇게 몸이라는 그릇에서 나는 소리일 뿐입니다

이 몸이 흩어지면 아무 것도 없어요

나도...영혼도....주체도....

그러니 윤회할 것이 없죠.

이것이 집集에 대한 뜻입니다

모든 것은 모아졌을 뿐 불변의 나(我)는 없다

다음 멸滅인데 멸할 멸자입니다.

없어진다.....이것도 만고의 진리야요. 존재는 없어진다.

그래서 불교는 영원, 불변 등의 말을 안씁니다

기독교는 신의 힘으로 영원하기를 바래요.

그래서 그런 단어를 자주 쓰고 예수님이 틀림없이 부활했다고 주장합니다.

영원하고 싶은 욕구가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요

누구든지 죽는다.....이것이 진리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80세에 열반하시고 화장하였느니라 라고 하면서

인간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렇게 해도 아무도 그것을 실망하거나 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다가 평범하게 가는 것

이것이 불교입니다.

해답은 무아(無我)입니다.

나는 없어요.

그것을 알면 태어나지 않으나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또 태어나요.

그러니까 나는 정말 무아인가 이것부터 잘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나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 또 태어날 것이고

없다는 생각이 확실하면 태어나지 않아요. ...

멸滅, 이것은 몸이 멸하고 물질이 멸한다는 말입니다.

존재는 다 멸해요

그러니까 망상이 있고 번뇌가 있다면 그것도 반드시 멸해지게 되어있어요.

번뇌도 하나의 현상이니 없어지죠....모든 것은 멸해지니까

다음은 도道입니다.

도는 길입니다. 길은 도로입니다. 길이 없으면 얼마나 혼란하겠어요.

길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목적하는 곳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는 인생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인도하게 해요

도를 알면 인생이 훨씬 효과적이고 편리해집니다.

도를 모를 때에는 사람이 비효율적이고 무지막지해요

그래서 괴로움이 많아요.

그러나 도를 알면 즉시 괴로움이 없어져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4성제 마지막으로 도를 말씀하셨어요.

부정적인 앞의 3가지에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는 도를 말하셨어요.

행복으로 가는 도는 있느니라.

그 도를 실천하라 그러면 행복해지리라 면서

8정도를 말씀하셨습니다.

여덟가지 바른 도 무엇이 바른 것인가

이쪽과 저쪽에 치우치지 않음을 바름이라고 해요.

정正 : 양변에 지우치지 않는 중도

정견....바르게 보라

정어...바르게 말하라

정업....바르게 행동하라

정명...바른 직업을 가져라

정념....바르게 생각하라

정사유.... 바르게 명상해라

정정진....바르게 정진해라

정정....바르게 선정에 들어라

결국 바르게 살라는 말인데

바르게 본다는 말은 매사를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으로 보라는 말입니다.

즉 생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며

늘어남도 줄어듦도 없다고 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양변에 치우치지 말고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일하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도는 양변에 치우치지 않고 말하고 행동하면 도야요

일상사에 도가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사성제인데

공에는 이런 사성제도 없다 라고 결론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런 사성제 법문도 텅빈 공에서 나왔고 나오기 이전은

아무 것도 없는 텅빔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유부단? ..... 음......

그렇지 않아요.

더러움에도 끌려가지 말고 깨끗함에도 끌려가지 마세요

왜냐면 더러움도 깨끗함도 원래 없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 끄달려가지 말라는 말입니다.

항상 말하지만 불교는 마음을 바꾸는 종교입니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마음만 바꿔요

즉 있는 그대로 보지 더러움과 깨끗함 때문에 괴로움을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그런 말도 해야 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러나 내부는 항상 고요해야 합니다.

더럽다....깨끗하다......하고 말을 사용하기는 해도 내부는 고요해야 해요,

그러니까 이 진리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보고 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섭니다.

항상 고요함에 머물러 있으세요

그러면 됩니다. 여러분은 이미 고요해요. 원래 마음은 고요한 것입니다.

본래 대로 돌아가 행동하면 됩니다. 첨엔 안되나 자꾸 하다가 보면 되요.

고요하게.....고요하게.....

이것을 적멸위락(寂滅爲樂)이라고 합니다. 내 맘이 고요한데 왜 이리 좋노 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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