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마침내 열반에 이르니라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전도된 몽상을 멀리 여의고 마침내 열반에 이르니라.
지난 시간에 몽상에 대하여 약간 하였는데
夢想은 꿈몽 자, 생각상 자입니다
마치 꿈 처럼 생각하는 것을 몽상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몽상은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면 그것을 몽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원래 우리 마음은 일어남이 없는 것인데
그 일어남이 없는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각종 생각을 일으켜서
가치를 매기고 의미를 만들어서 없는 데서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스스로 그 의미에 쫓아가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고통을 준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고 받는 것입니다
몽상은 글자 그대로 사실이 아닌 '꿈 속 같은 허황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많은 공상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들은 모두 진실이 아니나
우리의 두뇌에게 많은 창조성을 준다는 것에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긍정적인 이면에 또 한편으로는 사실이 아닌 것들을 설정하여 놓고
그 가치에 이끌리게 되는 원인도 되었습니다.
더럽다.....깨끗하다....옳다 그르다....부하다... 가난하다....선...악...
이런 개념들은 사실 정확한 개념이 아니나
우리가 대화하려면 차별을 두어서 말해야 의사가 통하기 때문에 하는 말의 뜻들일 뿐인데....
예를 들어 우리 동네에 박서방네 집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오는 길을 설명하는데
동네에서 젤 크고 3층 건물이야 ....밖에는 화단이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고 마당도 있지....
대문이 근사해....자동문이고 ....차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면 차고문이 스스르 열려...하고 대충 말하면 찾아오는 사람은 그 특징을 기억하고 찾아옵니다.
동네에서 젤 큰집, 대문이 근사한 집, 문 앞에 화단이 있고 마당이 있는집....
이렇게 들은 그대로 생각하면 이것은 1차 생각인데 여기까지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택시를 타고 오면서 가만히 생각하면 참 부잣집이 박서방이겠구나 해요.
2차 생각이지요. 한 단계 발전한 몽상이어요.
그리구는 계속 몽상이 불어나갑니다. ....
박서방네는 우리 남편과 같은 나이인데 그렇게 부자로 사는데
우리는 이렇게 작은 평수 아파트에서 사니 인생이 참 불공평하다면서 한숨을 쉬어요.
그리구는 좋은 집에 행복하게 살 박서방을 그립니다.
마당으로 유리문이 나있고 테이블이 있고 벽난로가 있고 ...
마당에 잔디가 쫙 깔렸으며 부인은 뜨게질하고 밖에는 눈이 내리는데 박서방은 신문을 보면서 파이프 담배를 물고 흔들의자에서...
아이들은 유행하는 책을 보면서 도란거리고 있는 것을 연상합니다.
한편 자기는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좁은 쇼파에서 식구들이 다닥붙어서 유일한 낙으로 tv보고 있는 가족이 연상되고 아이들이 작은 방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꽉 차있는 것이 그려집니다.
옆집에서 못을 박아도 들리고 싸워도 들리고 ....
그래도 참고 살아야 하고....직원 월급 걱정 해야하고...세금 걱정해야 하고 남편 구멍가게 손님 걱정해야하는 신세가 한심해서 눈물도 한번 주르르 흘려봅니다.
그리고 나서 박서방네 막상 도착해서 택시에 내려보니 ....
넓은 시골 같은 동네에 허름한 집인데 집은 커요. 땅은 그린벨트에 묶여있고
넓기는 넓은데 주차장 하나만 현대식으로 지어놓고 푸세식 화장실에다....마당이 있고....문 앞에 화단이 있기는 있는데 가꾸지 않아서 꼭 밭데기 같아요.
그걸 보니 참 한심해요. 동네를 둘러보니 전부 그런 식이야요.
집안에 들어가니 방안에 바람이 황소처럼 들어오고 ....수건으로 군데 군데 막아놓았는데 보기가 흉해요....박서방 마누라가 말하길 집을 새로 지어야 하는디 돈이 없어서 이러고 산다오...해요.
그걸 보니 그래도 현대식 건물에 사는 자기가 더 행복한거야요.
이걸 쓸데 없는 몽상이라고 해요.
공연히 몽상하고....거기 생각 속에 빠져서 울고 웃고....
나도 나가 아닌데 내 것도 없고 남의 것도 없는데 것인데 무엇이 부자이고 가난입니까
이름이 나면 어떻고 안 나면 어떼요
국회의원 허리는 고무줄 허리잖아요
표찍을 때는 허리가 잘도 휘지만 일단 되면 뻣뻣해져요
겸손하고 사람이 되어서 허리를 구부린 것이 아니고 성공하기 위해서 표를 위해서 임시로
구부린 것입니다. 이것 위선이고 야비한 짓이니까 이런 위선자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하는데
당장 앞에서 구부리니까 저 정도면 되었어...하고 표를 찍어줍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공연히 없다가 좀 뭐가 있는 사람들 보면 대개 허리가 뻣뻣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이 뭐가 좋습니까?
모두 자기 잘난 맛에 살겠지만 남들은 하나도 안 알아주는데
자기만 스스로 잘낫다고 콧대 세우고 다녀요.
어디 근사한 식당에 갔더니 어떤 사장이 단주를 뒷짐지고 턱턱 굴리고 있어요.
밥먹다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까 식당 주인이 단주를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 스님들이 밥먹으려고 죽 앉아있으면 불자라면 얼른 다가와서 인사라도 할 생각은 안하고 스님들은 본척만척하고 턱 뒷 짐을 지고 뒤에서 단주를 턱턱 소리나게 굴리면서 직원에게 뭐라 뭐라 거만하게 말하데요. 염주는 그렇게 멋대로 굴리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요, 수행하는 법구예요. 겸손하게 굴려야 합니다. 그래도 멋으로 굴리는 것은 자유지만 그 모양새가 영 사장 답지 않고 거만해서 저이가 누군가 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누구에게 물었더니 그 집 사장이 맞기는 맞데요. 그런데 저렇게 일일이 잔소리하고 거드름 피워서 직원들은 모두 사람같이 보지를 않는데요.
돌아서면 욕한데요. 쌍노므새끼하고...ㅎㅎ
그런데도 손님은 식당이 크고 음식이 좀 맛이 있는 것 같아서 손님은 많은데
그래서 우리도 갔기는 갔지만....거좀 그 사장의 행동이 딱 하나 하나 흠이더라고요.
나중에 또 누구에게 들으니 어디서 교수하던 사람인데 온통 빚으로 사업을 시작했데요.
그래서 인테리어가 좋고 맛도 좀 내어서 저렇게 처음이라 사람이 몰리는데 ....
저렇게 자기 집도 아니고 남의 돈으로 하는 사람이 겸손하지 않고 저러니....
행복의 신이 오랫동안 복을 주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전통 의식에 입춘날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라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대문에 붙여놓아요.
입춘은 양陽의 기운이 들어오는 날이기 때문에 아침에 마당을 쓸고 이 글귀를 붙여놓아요.
그러면 양복陽福이 그 집을 찾아서 오는데 이 양복을 받기 위하여 대문을 활짝 열어 놓는 것입니다.
대문을 열어 놓는 것은 마음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마음이 활짝 열려야 복이 한결같이 오고 크게 와요.
그런데 양복은 사실 1년 365일 나날이 오는 것이지 일춘날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해가 뜨잖아요. 입춘날 그러하듯이 1년 365일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래야 복이 옵니다.
마음을 여는 것은 마음에 한 점의 때도 남겨두지 않는 것입니다.
밝고 명랑해야 양복이 오는데만약 마음에 한 점이라도 쓸데 없는 생각, 몽상, 오만, 도도, 자만심, 자아심...등이 있으면 그것이 큰 오점이 되어서 문을 막아요.
그래서 복이 한결같지 않게 되요.
우연히 전생의 복이 나타나서 한 때 좀 괜찮다가도 우연히 전생의 복이 나타나서 한 때 좀 괜찮다가도 걷잡을 수 없이 불행한 일이 닥치고 말아요.
마음에 한점 띠끌이 없어야 복이 계속 지속된다고 했어요.
마음에 욕심이 생기고 이기심이 생기면 그것 자체가 때가 되요.
더러우면 문이 닫겨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사귀는데 첨에는 모두 마음이 열립니다.
예의가 충분하고 설사 좀 예의에 벗어나도 첨이니까 잘 이해하고 하면서 사람을 사귀어요
그렇게 때가 없고 오점이 없으니까....
즉 불구부정이라는 말입니다.
누가 첨부터 사람을 사귈 때 맘먹고 사귀는 것 아니잖아요
어디에 갔다가 우연히 서로 좋아서 사귀는 것인데 그때는 서로 원하는 것이 없고 기대도 없고,,,,
또 남이니까 맘에 때가 없이 사귀는 것입니다.
언제든지 헤어질 준비가 되었으니까 집착도 없고....
그래서 첨에는 잘 사귀는데 이것이 복이야요. 서로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욕심이 생기면 서로 원함이 생깁니다. 즉 깨끗한 마음에 때가 생겨요.
이렇게 해주었으면....하고...
이렇게 해야하는 것 아냐? 하고 따지고....친구라면 생일도 챙겨주어야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되고....하면서 서로 자꾸 깨끗한 마음에 때를 묻혀요.
그래서 그 때(垢)에 맞으면 좋아하고 안맞으면 싫어하고 첨에는 조금씩 다투다가 ....
낭중에는 크게 다투어요.
도대체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이 있어서 누가 잘했고 누가 더 주었는지 가리기도 어렵고 따지기도 어려워서 누가 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고 ....서로 원함만 가득한 채 기어이 대두리판 싸우고는 헤어집니다.
그렇게 헤어질 바에는 차라리 첨부터 만나지 말아야 하고 그렇게 싸우고 맘 상해서 괴로워할 바에는 첨부터 집착하지 말아야 했는데 두 사람이 서로 때(垢)가 꽉 찬 것이 고통의 원인이 되는 줄을 미처 모른 것입니다.
이 때들을 몽상이라고 합니다. 마치 꿈과 같은 생각들....
이것이 있어서 설사 헤어지지 않고 서로 보살피며 잘 살다가 늙어서 죽는다하여도 우리는 슬퍼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래요. 아니, 스님 인간이 좀 슬퍼하고 괴로워해야 하잖아요.
그런 것이 없으면 인생입니까?
그러면 제가 물어요. 아니 당신은 왜 당신 잣대로 인생을 막 정하십니까?
사람은 다양해요. 눈물을 흘리는 자도 인생이고 안흘리는 자도 인생이지 어찌 눈물을 안흘리고 괴로워 하지 않는 자를 인생이 아니라고 딱 정해 버리느냐는 말입니다.
누가 그렇게 정해두었답디까?
인생은 눈물을 흘려야 인생이라고....누가 도장찍어놨어요?
아니잖아요. 사람이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지....
꼭 눈물 흘려야 인간미가 난다고 누가 말하든가요?
당신 그런 소리하고 다니면 빰맞는 수도 있어요.
왜냐?
당장 고3 자식이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에게 그렇게 말해봐요.
자살말입니다.
그렇게 슬픈 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아름답지 않느냐고 말해봐요.....
암이 걸려서 고통스러운 사람에게 말해봐요. 그런 고통이 있어야 인간 답지 않느냐고...
그러면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 정신 나간 놈아.....니나 암으로 고생해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할 것입니다.
인생을 가지고 당신의 얇은 정신과 지식으로 뭐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사람이 만남의 기쁨은 잠깐이나 헤어짐의 고통은 길어요.
그런 고통의 원인을 부처님은 추적한 것입니다.
몽상.....이것이 심적 고통의 원인이었어요.
경전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중생은 마치 자기 죽을 줄 모르고 불을 쫓아가서 날아가는 불나방 같다' 고 했어요.
분명히 나비는 불에 다가가면 타버리고 죽습니다. 그러나 불에 대한 집착이 강하여 장작불만 보면 달려가서 앉으려고 해요.
그리고는 타버리는 것입니다.또 그랬어요.
'마치 구더기가 냄새나고 더러운 오물을 좋아하듯이 중생은 음욕을 향하여 끈질기게 쫓아가 자기를 더럽힌다......'
이 모두 어리석은 판단 때문에 장차 불행이 일어날지 모르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몽상에 끄달려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마음에 단 하나라도 무엇이라고 이것이 인생이다라든가.....이것이 의미이다 라든가...이것이 아름다움이다....혹은 더러움, 깨끗함, 아름다움 등의 개념을 두면 그 개념을 두면 그것이 결국 나를 괴롭히는 원인인 몽상인줄 알아야 해요.
무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항상 말하지만 몸은 부지런히 하고 마음은 항상 무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일을 위해서는 예민한 부분도 살펴야 하나 기타 생활에서는 무심으로 일관해야 해요.
특히 일상사에서.... 시누이가 왔는데.....우짜고 저짜고....
선생이 왔는데 뭐이 어떻고 저떻고....저 아랫집에서 항의하러 왔는데 얼굴이 험악해가지고 입에 거품을 물고....우짜고 저짜고...하며 말하고 흉보고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입에 거품을 좀 물면 어떼요.
그 사람 성격이 그런 것 어쩝니까?
그것은 그 사람 사는 방식이니 놔두고 거기에 ...남의 살림에 공연히 감내라 배내라 하지말고
거품을 물던 안 물던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말고 나도 할 말 있으면 하고 그 사람도 그렇게 말하면 듣고 오면 되요.
공연히 남의 표정까지 신경쓰지 말고 딱 일만보고 오라는 말입니다.
나의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일만 봐요. 그래서 일처리해요.
친해져도 .....할말만하고 모이기만 하지....공연히 그에 대하여 욕심내지 말고, 알려하지 말고...
정 해줄말 있으면 하기는 하되 기대하지 말고 말 안들어서 내가 자꾸 괴롭고 피해가 되면 안 나가면 되지 공연히 그것으로 시비를 삼지마라는 것입니다.
오로지 몽상을 여읜 자를 보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많은 성인들도 인생을 이렇게 꿈처럼 보았어요.
그래서 오직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였습니다.
반야바라밀다가 뭡니까? '마음을 비우는 지혜행'입니다.
모든 성인들도 여기에 의지하여 마침내 열반을 얻었어요.
열반은 涅般(샨쓰크리트어 발음)인데 번역하면 적정(寂定)이고 우리 말로는 '고요'입니다.
고요한 마음에 들어갔다......
다시는 유혹되지 않고 영원한 고요를 얻었을 때 그때를 열반이라고 해요.
사람이 어느 순간 그렇게 마음이 돌변할 때가 있어요.
제가 요즘 어떤 법우님에게 교리를 가르치는데 그 법우님이 그래요.
스님, 무심이 되어야 하는 줄 알겠는데요. 스님 말대로 그렇게 하면 행복해지겠는데요.
제 마음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해요. 맘이 자꾸 '안돼.....
이것도 저것도 놓을 수가 없어....아직은 젊잖어...인생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데....' 한데요
그래서 실행하지 못함이 또 괴롭데요....
사실은 저도 첨에는 잘 안 되었습니다.
어떤 선배가 절 보고 50세가 넘으면 인생이 쉬어지리....
하였는데 정말 이 쉬는 것이 30대까지는 잘 안되더라고요
욕망과 야망이 너무 강해요. 젊으니까...
그러더니 40대가 되니까 조금씩 쉬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나이 오십이라고 하지만 저도 아직 다 쉴라믄 멀었어요.
그래도 쉬는 것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려!! 나는 그대를 이해해....그리고 인생도 이해해....
하고 말하는데 그 느낌이 옛날과 영 틀려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기운과 함께 마음도 쉬어지는 구나하고 저는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처님은 35세에 쉬었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꼭 나이에 따라 쉬어지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러하니 여러분은 나이를 운운하지 말고 마음을 쉬고 쉬어서 영원히 쉰
대열반을 부처님처럼 얻으시길 바랍니다.쉬었다고 하나 부귀와 영광은 예전과 같아요.
즉 쉬어도 돈은 들어오고 생활비는 생기고....부자도 된다는 말입니다.
쉰다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쉬면 ....열반을 얻으면 다만 마음이 영원히 행복해지는 것 뿐이예요.
모두 한순간 크게 쉬어서 큰 행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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